나의 선거운동 회상기
1. 선거의 시작 - “예비선거운동”
이번 지방선거는 예비선거운동기간이 생겨 주민과의 일상사업을 벌여오지 못한 민주노동당에게는 인지도를 높여나갈 수 있는 호기로 되었다.
아마, 아마 지역 초보 후보인 나에게 이 제도가 없었다면 승리와 당선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예비선거운동 중반인 선거 한 달 전 쯤, 타 후보들이 선거운동기간이 넘 길다고 한탄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선거운동을 2달 넘게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나간 지역은 민주노동당 후보인 나 때문에 초반부터 선거운동 과열 양상이 보여 지기도 했다.
10일정도가 흘렀을 때, 나는 똑같은 인사말과 명함을 나눠드리는 것에 변화를 주기 위해 고심하기 시작했다. 주민과의 만남의 변화는 1주일정도를 기점으로 해서 변화를 주어야 했다.
인사하는 방법과 내용을 주민들의 만남의 과정을 통해 변화를 주었다. 단순한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것에서, 당을 알리고, 나를 알리고, 정책을 알리는 방향으로 변화를 주었다.
동선도 수십 개의 골목과 주된 출퇴근골목, 주민들의 생활공간을 파악하면서 하루하루 구체화 되어갔다.
결과적으로 예비선거운동기간의 절대수혜자는 민주노동당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운동을 제일 열심히 하는 정당과 후보는 민주노동당 일것이다. 다만 선거운동 전반의 방식은 조금 다를 수 있을 수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예비선거운동기간은 돌아보니, 정해져있는 기간이 아니라, 선거가 시작되기 전 모든 기간에 해당되리라 생각한다.
당의 일상 대중사업과 정치사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본선거 시작 전 예비선거 기간부터 들었던, 교훈이었다.
2. 지역을 알고, 주민의 삶을 몸으로 느끼다.
선거운동기간, 많은 이야길 하고 다녔지만, 가장 소중한 경험은 지역에 대해서 알았다는 사실이다. 사실 후보자로서 지역에 대해 세심히 알아야 하는 것은 선거 전에 해야 할 사전과제임에 틀림없지만, 출마지역에서 3년도 채 살지 않은 나로서는 지역에 대해 상세히 아는 것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예비선거 전후, 발로 무조건 다니고 주민들과 이야기하며 지역을 알기위해 무척이나 노력했는데, 이점이 선거 후 남은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이다.
지역과 주민의 삶에 대해 알지 못하고, 당의 정책을 현실감 있게 이야기 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주민들이 어디를 주로 가는지. 무슨 문제가 있는지, 대충 아는 게 아니라 상세히 알 때 이야기가 통하였다.
염리, 대흥, 노고산동의 수십 여개의 골목길과 시간대별 운집해 있는 사람의 수, 잘 다니는 골목을 2,3주가 되니 파악할 수 있었다. 수백개가 넘는 상가의 특성과 터줏대감이 누구인지, 정치지향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대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동에서는 아파트 주민들이 주로 낮에 어딜 가고, 무슨 이야길 하는지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악이 가능하였다. 동네에서 시장골목에서 노점단속을 구청에서 목요일마다 나와 노점하시는 분들이 목요일마다 신경 쓰시는 사실도 알았고, 숭문고 앞, 이대전철역 앞의 노숙자들의 얼굴도 이제 거의 눈에 익혀갔다. 출퇴근 목에서 7시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11시 경 밤늦게 퇴근하는 사람이 누군지, 본선거가 시작할 때쯤 절반은 알 정도가 되어, 가벼운 인사를 할 정도가 되었다.
출마지역의 경로당의 수와, 가장 시설이 좋은 경로당은 어디며, 취약한 경로당의 현실도 알게 되었다. 동네에서 가장 오래되고 많이 다니는 교회와 성당도 알게 되었고, 종교단체의 대부분의 반응도 느낄 수 있었다. 재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도 알게 되었다. 아침 조기축구회원의 숫자와 어느 후보랑 연계가 있는지도 알게 되었고, 축구실력도 알게 되었다.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문화센터의 시간대별의 동별 수와, 주말 문화센터 앞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희망시장의 분위기도 이제 친숙한 분위기가 되었다.
노고산 염리 대흥동의 초등학교 등 하교 길의 학부모님의 수도 알게 되고, 반응이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머리로 아는 지역에서 이제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경험을 통해 나의 것으로 된 지역,
무엇을 가지고 다가가야 하는지, 주민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민과 함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된 소중한 기간이었다.
3. 확고한 지지자를 얻다.
선거를 나가기 전, 나의 목표중의 하나는 주민들 중 당의 확고한 지지자를 만드는 것이었다. 사실 이것을 어떻게 만들까가 선거 내내 고민 중의 하나였다.
조직도 없고, 당원수도 부족하고, 지역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오로지 가진 것은 당과 열정밖에 없었다.
양질전환의 법칙이 사람과의 만남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체감한 선거였다.
어느 정도의 만남이 있은 후, 인지-> 호감 -> 지지 로 바꿔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세가지의 단계에는 또 다른 변화가 물론 존재한다.
대략주기는 2주정도.. 나의 경험으로는 2주를 주기로 하여 주민들의 반응이 달라졌던 것 같다. 변화는 갑자기 다가왔다. 냉담한 얼굴에서, 친근한 얼굴로, 그리고 대화로, 적극적인 지지의 표시로..
주민들의 변화된 모습과 알아주고, 지지해주시는 모습은 선거운동기간 가장 큰 활력소 였다. 피로가 싹 가신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힘이 더 솟아나는 느낌이었다.
선거막바지, 쏟아지는 악수와, 음료수에 즐거운 비명을 질러대기도 했었다. 이 느낌을 다른 당원들과 진정 함께 나누고 싶었다.
상가의 아저씨, 아주머니.. 정말 처음엔 상가 들어가는게 정말 힘든 일이었다. 무슨 이야길 꺼내야 하는지.. 잘못 걸린 상가에서는 정말 싸움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의 꽉 막히고 보수적인 분도 만난다. 어쩌다 한명, 당의 지지자를 만나면 정말 힘이 나지만, 상가방문은 정말 힘든 일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를 한 달, 나의 낮 동선은 상가중심이 아니라, 이제 골목의 주민이 되었다. 왜냐면.. 이제 거의 알기 때문이다. 상가방문은 이제 즐거운 방문이 되었다. “또왔습니다. 잘 계시죠?”, 물론 한달 동안 기억을 잘 못해서 어색한 장면도 연출되고,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상가도 많았지만, 한달 정도 지나니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다.
조금 간 곳은 3번 정도, 많이 간 곳은 수를 샐 수 없을 정도로 인사를 하며 들락날랐했다. 갈 때마다 무슨 이야길 할지 고민하고 준비했지만, 나중엔 그럴 필요도 없이, 자연스러워 졌다.
상가 중 평균 절반정도는 당의 지지자라고 이야기 하면, 같이 수행하는 동지가 나보고 후보병에 걸렸다고 하지만, 가장 열심히 하는 후보로 기억되는 나는 앞으로 이 지역상가는 당의 우군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상가와 더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마포문화센터이다. 상록,태영,삼성 아파트 주부들의 공간 마포문화센터. 사실 이곳을 공략을 해야겠다는 아이디어는 어떤 부동산 아저씨가 알려준 것이다. 문화센터를 공략해라, 그리고 초등학교 1,2학년 학부모님들을 등학교때 가서 보라고 일러주신 아저씨의 말은 운동 동선에 큰 참고가 되었다.
강좌가 열리기 전 10분, 열리고 나서 10분, 주되게 문화센터 앞에서 주민들을 만났고, 학교급식 문제해결을 약속하며, 무기력한 그들만의 구의회를 바꾸겠다는 나의 호소는 주민들의 호응을 일으켰다. 어느 날 용강초등학교의 바자회가 있는 날, 운동장을 가득 메운 아주머니 들을 뵈었는데, 난 정말 깜짝 놀랐다. 명함을 나누어 드릴 필요가 없이, 머쓱할 정도로 거의 모든 분들이 나를 알아봐 주시며, 격려해 주셨다. 낙선인사를 드렸을 때도, 아주머니들은 한결같이 왜 떨어졌나며, 남편과 부모님 다 찍었다는 분들을 너무 많이 보았다. 상가분들은 젊으니, 힘내라는 이야길 많이 하셨다면, 아주머니들은 선거결과를 이해 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지지자 중의 또 한 대상은 오고가는 출퇴근 주민분들이다. 사실 할 수 있는 대화가 시간의 부족으로, 그리고 출퇴근의 악조건이라, 지지자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샤우팅도 하고, ?은 메시지를 그때 그때 진행했던 모습, 비오는 날 우산을 들고 유세차에서 유세를 했던 모습 등 주민들은 인상깊에 후보를 지켜봐 주셨다. 저녁 11시가 넘어 귀가 하는 주민분들에게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민주노동당이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던 말이 주민분들에게는 잘 다가갔던 것일까... 이후 그런 모습을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참 많았다. 한달 정도가 지나자, 출퇴근 주민분들에게 인사하는 것이, 즐거움으로 혹은 기대감으로 느껴졌다.
아쉬운 지점중의 하나는 출마한 지역내의 단체들을 더 발굴하고 만남을 가져갔어야 하는 것이다. 복지단체, 지역에 근간을 둔 수많은 단체들을 파악하고 선거기간 만났더라면 하는 생각이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선거가 마치고, 낙선했지만, 당과 당을 대표해 나온 후보자인 나를 기억해 주는 분들이 많고, 당의 지지자들의 많이 있음을 지금도 느끼고 있다. 골목에서 거리에서, 예상치 못한 은행안에서 나를 기억해 주는 분들과, 당을 지지해주고 있는 사람들.. 그분들을 당의 확고한 지지자로, 당의 두리에서 함께 하게 만드는 일이 우리의 과제이다.
4. 이슈를 제기하여야 한다.
선거기간 주민을 많이, 효과적으로 만나는 것과 더불어, 들었던 고민은 바로 무엇을 가지고 만날까 하는 것이다. 무슨 내용으로, 대상에 따라 어떤 이야길 할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이 부분은 사실 당의 정책만 이야기하면 되지 라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것이었다. 인지도가 없는 후보인 상황, 타 후보들을 파악하고, 당을 명확히 드러 내는 것, 그리고 선거 시기 그때 그때의 정세를 감안하여 이야기를 꺼내야 만 했다. 당과 후보인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파악하고 소재를 잡고, 인지도를 높이고, 차별화를 낳고, 호감도를 높이고, 찍게 만드는 흐름을 만들어 내어야 했다. 게다가 그동안의 정치불신에 대한 대안까지 생각해야 했다.
하지만, 항상 주민을 만날 때, 나는 위의 복잡한 구도에 앞서 주민들과 진정으로 대화하겠다는 마음을 가지려 했다. 힘든 사람에게는 위로를, 분노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사과와 대안을, 친근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 가깝고 이야길 들어주려 했다.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쌍방향 소통, 주민들의 모습에서 당의 정책을 이야기 하는 것이 가장 잘 전달되었던 듯 싶다. 선거 막바지, 여러 당의 차별화된 이야기보다, 선거에 지친 주민들의 입장에서 이야길 풀어나가니, 민주노동당의 진심이 더 잘 전달되었던 것 같다. 오늘은 명함을 나눠드리지 않을께요. 그동안 너무 수고많으셨죠 라는 말이 선거의 이미지선거와 일방성에 지친 주민에게 큰 호응이 있었고, 퇴근길 지친 주민에게 힘드시죠 라는 말 한마디가 주민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데 당의 정책보다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선거에서 이슈를 선점하고 만들었던 당은 우리 민주노동당이었다는 사실에 주저하지 않는다. 무기력하고 비민주적인 그들만의 구의회에 대해 신랄히 비판했고, 대안으로 학교급식 이야길 하며 노력한 모습과 조례를 만들고 일하는 구의회를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일하는 구의회를 만들고, 주민과 함께 하겠다는 말을 진심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발로 뛰었다.
그리고 구체적인 정책으로는 학교급식이야길 주된 화두로 잡았다. 타당 선거운동원이 “학교급식 이야기 그만 좀 하세요”라고 했을때,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었다.
그리고 민주노동당 이야길 틈만 나면 했는데, 다른 후보들은 정당이야길 하는 후보가 없다는 게 너무나 화도 났고, 정책선거를 지향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 민주노동당의 의정활동과 민주노동당 처럼 당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고 앞세우는 정당이 없음을 호소하였다.
그래서 내가 정리한 이번 선거의 이슈는 “학교급식”, 과 “일하지 않는 구의회” 였다. 여기에 학교급식조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후보와 정책정당, 서민정당의 민주노동당이 인식되도록 호소하였다.
하지만, 힘에 부친게 사실이었다. 선거기간 효과적으로 싸웠고 선거운동기간에 역설했지만
일상에서의 이슈를 만들고 대중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중요함을 뼈절이게 느꼈다.
선거가 마치고, 당이 약속했던 학교급식직영화, 어린이보호구역 100% 실행, 보건소 문제 해결, 일하는 구의회를 만들겠다는 약속과 더불어, 지역의 이슈를 당의 정책을 통해 해결하는 일상정치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5. 하나하나가 다 중요하다.
선거시기, 작은 하나하나의 부분의 꼼꼼히 고민하고 실천하도록 노력했다. 특히나 작은 선거단위인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작은 부분의 성과는 더 큰 성과로 옮겨지고, 작은 차이의 성과가 모여 큰 흐름을 만들 수 있음을 알고 있기에, 작은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 이 중심에는 단순한 선거의 승리보다는 대중들의 판단에 대해 존중하고, 최선을 다할 때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였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 바로 감동을 줄때 가능하다.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부터 작은 하나의 문구, 움직임, 말한마디 까지 주민의 입장에서 당의 입장을 설명해 낼때만이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명함에 찍인 사진 하나, 이력 하나, 벽보에 새겨진 문구, 홈페이지에 대한 시안, 후보자의 옷차림, 수행하는 사람의 모습, 출퇴근 할때 던지는 말한마디, 어디서 인사를 드리는 지에 대한 장소 등 ,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소재는 다양했다.
선본에서 내가 요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많아 고생을 많이 했다. 명함을 이렇게 바꿔 달라는 요구도 많이 했고, 명함에 정책을 담아달라고 요구도 했다.
유세 동선도 고민을 참 많이 했다. 지하철 앞에서 해보기도 하고, 골목으로 들어가서 해보기도 했다. 시간대별로 반응이 다르다는 것도 알았다. 11시가 넘으면 지하철 역 앞 보다 골목 한켠 에서 조용히 인사를 나누는 것이 좋으며, 때론 샤우팅을 하며 핵심적인 인사를 건네는 것이 효과적 이다는 것도 알았다. 명함에 정책을 넣어, 첫 번째 공약이다. 꼭 봐달라고 하는 말에 인상깊었다는 문자를 보내온 사람도 있었고, 그동안의 명함을 소중히 다 간직하고 있다는 분도 보았다.
대중들의 마음을 모아가기 위해서는, 감동을 주기 위해서, 우리는 더 많은 준비를 해야한다.
위의 모든 것을 준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대중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우리로선 즐거운 고역이다 라고 생각한다.
6. 이겨야 한다는 마음
기나긴 선거기간,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그리고 힘들 때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돌아보았다. 초심이 중요하다고 했다. 후보로서 가장 힘든 부분은 주민들의 반응이 냉담할 때, 승리가 명확하지 않을 때, 해야 할 일이 보이는데, 사람이 없을 때이다.
힘들 때 마다 돌아본 것은 후보로 결의했을 때의 마음이다. 그리고 내가 이루고자 하는 세상에 대한 바램이다.
결의했을 때의 처음의 마음은 보수정치, 그들만의 구의회, 그리고 정치를 불신의 대상으로 만든 정치인에 대한 분노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만났던 주민들, 민중의 현실이 힘을 낼 수 있는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선거 시기에 본 주민들의 마음은 참 순수하고 솔직했다. 그리고 서민들의 모습은 너무나 가슴 아픈 모습들이 많았다.
정치에 대한 불신, 새 정치에 대한 주민들의 독자적인 판단이 많이 서있었다.
많은 분들은 지금의 신자유주의 시대에서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이야기했고, 미래의 모습에 대한 불확실성에 삶의 희망을 잃어가고 있었다.
나의 선거승리는, 어찌보면 그들만의 구의회에 민주노동당 구의원이 생기는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겠지만, 더 크게는 이런 상황에서 새 정치에 대한 희망과 새 사회에 대한 희망으로 된다고 여겨졌으며, 그런 마음은 힘든 선거운동을 이끄는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이기고 싶은 마음, 이겨야 한다는 생각, 이길 수 있다는 생각.... 사상과 의지가 모든 것을 결정하듯 선거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신심이다고 생각되어 진다.
7. 주민들을 만날 때 가장 필요한 무기
선거운동 기간, 후보와 선본은 많은 것을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한다.
어떻게 마음을 전하고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계획을 내온다. 상가에서는 어떤 이야길 해야 하는지, 출퇴근 할 때에는 어떤 말을 건네야 하는지, 유세 때에는 어떤 내용으로 이야길 해야 하는지..
하루에 몇 백명의 주민을 만나다 보면, 말하는 기계가 되는 것 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루에 명함을 나눠주는 수가, 평균 1,000~1,500장 정도. 그냥 나눠 드리지 않으니까. 말만해도 1,000번을 되풀이 해야 한다. 아니, 명함을 안 받는 사람까지 하면 더 많은 말을 하게 된다.
이러다 보면 지치기도 하고, 목이 아프기도 하고, 허리도 아프기도 하다.
내가 지치면, 주민도 지쳐한다. 내가 형식적으로 이야길 하면, 주민들도 형식적으로 명함을 받고 반응을 보낸다. 주민을 만나면서 민주노동당이 가지고 있는 민중에 대한 생각, 새 세세상에 대한 바램들, 후보인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차분히 정리하고 한분한분 만나면, 어느 덧 분위기가 바뀐다. 그러면 더 힘이 나서, 지치지도 않았던 것 같다.
주민들과 대화하는 식으로, 주민들의 입장에서, 주민들의 상황에 맞게, 그리고 형식적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진정성을 담아 이야기 하면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주신다.
명함을 줄때, 한자리에서 드린 적도 있지만, 대부분 같이 걸어가며 이야길 많이 했다. “안녕하세요. 기억하시죠? 오늘 힘드셨죠? 일하는 구의회 만들기 위해 나왔습니다. 꼭 뒷면 정책 읽어주세요.” 라는 식으로.
몇 번 본사람에게는 “잘 계셨어요? 오늘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정책 담았어요” 라고 말하는 식으로.. 내용이 준비되어 있으면 진정을 담아 전달하면 된다.
비오는 날 할 수 있는 게 없어, 우산을 쓰고 마이크를 잡았던 적이 기억에 난다. 비오면 명함 나누어 드리면서 이야기 하기도 사실 힘들고... 지나가시는 분들에게 이야길 할 수 밖에 없으니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주민들이 독하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마음을 알아 주실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몇시간을 진행을 했다. 우산을 쓰고, 비를 맞아가며..당일 분위기가 어땠는지는 잘모르지만, 여러분이 격려를 해주셨다. 감기걸릴까봐 순수 따뜻한 광동탕을 주신 주민도 계셨고, 수고한다며 빵을 주신분도 계셨다. 비가 와서 장사를 하지 않으신 서부노련 아주머니가 손을 잡아주시며 격려를 해주셨다. 주민들의 격려에 빗물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조금 섞여 흘려 내렸다.
며칠 후 주민분들이 이야길 하신다. 비올 때 유세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감동을 받았다고..
많은 분들이 그 모습을 기억해 주셨다. 진심은 통하는 구나..느낄 수 있었다.
수행하는 동지와 우스개 소리로.. 비오면 좋겠다. 이렇게 반응이 좋을 지 몰랐다 고 말했었다. 그런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마음이 잠깐 생각났지만, 억지로 그런 마음을 가지고 했더라면 주민들은 호응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최선의 선거운동의 방법은 바로 진심임을 느꼈다.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무기, 웃음이다.
억지 웃음이 아닌, 진정으로 열심히 하려고 하는 데서 나오는 웃음...
입에 경련이 날 정도로 만나다 보면 웃게 된다. 진심과 웃음, 선거운동의 가장 확실한 무기이지 않나 싶다.
8. 우리 당은 후보가 800명이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들었던 기억 중 계속 가슴속에 담고 있었던 생각은 바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많은 당원들이 함께 했다. 정책을 만들기 위해, 선전물을 만들기 위해, 조직을 동원하기 위해, 대중투쟁을 동원하기 위해, 그리고 후보가 주민을 만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사무일을 하기 위해 밤을 지새고, 없는 시간을 쪼개 활동했던 수많은 동지들을 기억한다.
후보자와 함께 다녔던 수행하는 동지들의 노고도 정말 컸다. 이런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선거를 제대로 치루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당원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 민주노동당만이 가진 제일의 자랑이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나는 내가 출마한 지역의 당원들과 더 호흡하고 싶었고, 내가 느꼈던 감정들, 생각들을 최대한 나누고 싶었다. 집에 가면 잠이 밀려와도 며칠에 한번은 꼭 나의 생각을 정리해 후기로 남기려 했던 것도 나는 개인이 아닌 당의 후보이고, 당을 대표해서 나간 만큼 최대한 공유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였다.
돌아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당원들에게 더 연락하고, 제대로 회의라도, 보고회의라도 열어서
당원들과 함께 했어야 하는 마음이 든다.
아무리 바빴어도, 그럴 시간을 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이라도 주민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그런 생각의 여유와 힘을 내지 못하게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여겼었던 것이다.
선거 시작 전, 민주노동당은 후보가 800명이다 라는 생각이 선거승리의 가장 큰 담보였음을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출마한 지역만 해도 수십명에 헤아리는 당원이 있다. 선거초반, 3개동을 당원 수 만큼 나눠서 지역을 책임지고 만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너무 형식적이고 비현실적인 생각이다는 지적이 있어 중간에 접었지만, 나는 이런 생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선거 중반, 지금은 어쩔 수 없다 라고 마음 먹었던 그 순간이 아쉬운 지점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당원들을 활동의 주인으로... 우리의 가장 큰 과제이다.
9. 주민 선거운동원
선거운동이 본격화 되면서, 눈에 띄는 지지자가 보인다.
상가 아저씨, 아주머니들... 그리고 문화센터 앞에서 자주 보게 되는 아주머니...
아주머니 중에는 내 생각으론 선거운동원 만큼의 역할을 하신 분도 계신다. 가족 조직화는 물론 보는 아주머니 마다, 내 자랑을 하고, 정책에 대해 설명하신 아주머니가 기억에 남는다. 아마 친구분 들에게 민주노동당 당원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거라 난 짐작한다.
그분과 학교급식 전반에 대한 이야길 했던 것이 만남의 시작이었다. 조목조목 설명 드렸고,
구의회에 대한 부분도 조목조목 이야길 했다. 그 아주머닌 문화센터 앞 분수대 꼭지가 아이들에게 정말 위험하다는 이야기며, 문화센터 3층공간이 잘 안 쓰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선거가 지고 전화가 왔다. 힘내라고.. 문제 생기면 누구한테 이야기 하지 하며, 한탄을 하셨다. 마음 한 켠이 무거웠지만, 너무 고마워, 진한 감동이 일었다.
이런 분들이 한 두분이 아니었다. 사무실로 느닷없이 찾아와 주신 두 분의 아주머니.. 날도 잘 들지 않는 칼로 사과를 예쁘게 잘라 주셨던 아주머닌 타 선본 후보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길 하며, 꼭 당선되어도 변치 말라고 당부하신다.
수 백명의 적극 지지자 분들, 이런 분들이 우리의 확고한 지지층이다.
선거가 끝난 지금, 선거 말미에 약속드렸던 것처럼, 당선되든, 당선이 되지 않든, 주민과 함께 열심히 일하는 민주노동당 후보가 되겠다는 약속을 이분들 때문에 지킬 수 밖에 없다.
아마 적당한 시간이 흐른 뒤, 많은 분들은 나와 이제는 후보와 유권자의 관계가 아닌, 같은 사업을 하는 당원이나 동지로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10. 조직을 만들자. 지역사업을 본격화하자.
선거운동을 하며, 많은 당원들이 평소 때 잘해야 한다. 그리고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조직에 침투해야 한다는 이야길 많이 했다. 타 후보들은 지역의 아주 작은 조직까지 선이 다있어 기본 조직표가 작게는 수십, 수백, 천이 넘어가는 조직표가 있다는 이야길 한다.
내가 출마한 지역에 난 아무런 조직이 없었다. 선거운동 막반, 결과를 예상 할때도 상가와 주요 목 별로 득표율을 계산 하는 것 이외에, 조직표는 당원의 수 말고 는 없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성과와 교훈은 무얼일까. 지역사업의 꾸준함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그런 토대를 확보한 것이 성과이자 교훈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