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륭전자 분회장 동지가 또다시 단식중이다 쓰러져 병원으로 갔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ktx노동자들도 쇠사슬 농성을 하고.
지금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 절박함이 이후 평등세상 만드는 역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륭전자 노동자 들의 이야기
그리고 자녀가 만든 동영상
함께보고 싶어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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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새로운 정치는 가능합니다 윤성일
올림픽 의 열기에 다른 이슈가 묻히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올림픽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게 여름을 나는 절절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민주노동당 마포구위원회 장애인위원회의 출범이 오는 8월 24일 토요일에 진행됩니다.
지역 장애인 학부모회에 연락들 드렸더니,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농성을 진행중에 있더군요.
여러 일로 뵙자고 하니, 조심스레, 내일 14일 저녁 농성당번이시라고  농성장에서 뵙자고 하더군요.
지체없이 가겠다고 했습니다.
농성장에 찾아오는 연대의 힘이 얼마나 큰지 저도 잘알고있습니다.

여튼, 보건복지가족부와 기획재정부의 입장차이가 농성의 한 이유인데,
이렇게 절절히 싸워야 할 수 밖에 없는 장애인단체, 부모님의 마음에 함께해야겠습니다.

지난 총선시기, 뉴타운 지역의 독거노인 분들의 눈물을 접하고
지난 4년동안 싸우며 조직을 건설한 장애인학부모회를 접하며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정당이 되겠다고 약속드렸었는데,  아직 힘이 부족한 것을 느낍니다.
더 힘을 키우고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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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열기가 두려워지는 이유
단식농성 시작한 장애인들에게도 관심을
예산 계획도 없는 5개년계획은 잘 될까?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08-08 19:06:27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서울시당사 앞에서 장애인들과 부모들이 장애인복지예산 확보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서울시당사 앞에서 장애인들과 부모들이 장애인복지예산 확보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미지 자세히보기
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서울시당사 앞. 장애인복지예산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에 나선 장애인 당사자들과 부모들이 손으로 들 수 있는 크기의 펼침막으로 해를 가리기 위해 애를 씁니다. 아예 머리를 감싼 모습도 보입니다. 다들 여름휴가를 떠나는 현재, 폭염 속에서 기자회견을 열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요?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는 중증장애인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제도입니다. 장애인차량 LPG연료 지원제도,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 보험 적용 등에 결코 뒤지지 않은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는 제도가 바로 이것입니다.

활동보조인서비스는 장애인들의 운명을 바꾸고 있습니다. 활동보조인서비스가 없었다면 시설이나 집에서 평생을 보내야만했던 이들을 사회로 나올 수 있게 했습니다.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사회생활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서야 알게 됐다는 고백들이 터져 나옵니다.

하지만 대상자와 시간, 자부담 문제는 급히 해결해야하는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가족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올해 738억원 보다 508억원이 많은 1,246억원을 요구했는데, 기획재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사업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은 검토하지 않은 채 무 자르듯이 예산을 삭감하려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가족지원제도도 그렇습니다. 현재 장애인가족들은 장애인의 부양에 따른 경제적, 육체적 고통, 미래의 불안에 대한 심리적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통을 감당할 수 없었던 많은 장애인가족들은 목을 매고, 뛰어내리고, 불을 질러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장애아를 뒀다는 이유로 죄인처럼 살아가야하는 것이 우리나라 장애인 가족의 현실인 것입니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을 만들어낸 장애인부모들은 이제 장애인가족지원제도의 구축에 나섰습니다. 더 이상 방치되는 삶을 살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현재 장애인가족지원제도의 하나인 장애아동재활치료서비스 사업 예산을 편성하는 문제를 두고 보건복지가족부와 기획재정부가 협의 중입니다. 복지부는 애초 241억원을 편성해 기획재정부에 요구했는데, 기획재정부는 대폭 삭감해 11억원으로 조정했습니다. 이후 보건복지가족부는 장애인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326억원을 추가해 총 337억원을 요구하고 협의를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 4일부터 국가인권위원회 7층 인권상담센터를 점거하고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원들은 활동보조서비스 1,246억원, 장애인가족지원서비스 337억원은 장애인의 생존권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면서 절대 삭감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결국 예산의 문제입니다. 아무리 좋고, 멋진 제도를 설계해 놓더라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지난 6일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 열린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에서 확정된 제3차 장애인정책발전 5개년계획이 걱정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6일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를 열어서 제3차 장애인정책발전 5개년계획을 확정했다. ⓒ국무총리실
▲정부는 지난 6일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를 열어서 제3차 장애인정책발전 5개년계획을 확정했다. ⓒ국무총리실 이미지 자세히보기
정부는 이번 계획에서 기초장애연금제도의 도입, 새로운 장애판정제도 수립, 만 3세 미만 장애영아 무상교육, 자막방송 확대, 장애인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장애인계의 반응은 아직 없습니다. 성명서도 없고 논평도 없습니다. 기사 댓글도 적습니다. 왜 그럴까요?

제가 나름대로 그 이유를 생각해봤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부가 밝힌 5개년계획이 얼마나 제대로 지켜지겠냐는 생각으로 아예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정부는 이번에 수립된 장애인 정책발전 5개년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년 연도별 추진실적을 점검해나가겠다고 밝혔는데요. 1, 2차 5개년계획에 대한 제대로된 평가 없이 수립된 제3차 계획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최근 몇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매니페스토(Manifesto) 운동을 벌였습니다. 이는 뜬구름잡기식의 추상적이고 구체적 실현목표가 없는 공약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재원 조달과 시한, 우선순위 등이 명시된 공약을 제시하자는 운동입니다. 앞으로 정부가 중장기계획을 수립할 때는 이 운동의 정신을 본받아야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중장기계획에는 반드시 예산계획을 첨부해야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추진 과제에 대해 연도별 예산계획과 확보방법을 명시해야만이 장애인들과 국민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정부에서도 스스로 구속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오늘 만난 장애인계 활동가 한 분은 장애인 정책발전 5개년 계획 수립에 대한 공청회가 열린 것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장애인계에서 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조차 5개년계획 수립과정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연 얼마나 장애인계 의견이 수렴된 것일까요? 6일 열린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에는 장애인단체장들도 있었는데, 그분들이 얘기한 것들이 반영이 돼서 계획이 확정된 것일까요? 아니면 회의 전에 정리한 내용이 그대로 확정안이 된 것일까요?

그리고 왜 정부는 5개년계획의 전문을 밝히지 않는 것일까요? 모든 국민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해야하는 것이 마땅한데, 정부는 이번 5개년계획을 발표하면서 언론사를 위한 보도자료를 냈을 뿐입니다. 그 보도자료에는 5개년계획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없는, 단순 요약 내용만 들어있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전문을 공개하면 왜 안 되는 것인가요?

장애인계는 그동안 입법운동을 많이 벌였습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도 만들었고,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도 만들었습니다. 두 법은 특히 장애인계에서 초안까지 짜셔 국회로 보낸 것입니다. 법안 초안도 만들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운동도 벌이고, 국회의원들 로비도 벌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장애인의 손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법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까지 장애인들의 몫으로 다가옵니다. 예산 확보를 위해서 싸우지 않으면 법은 시행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정부 정책도 그렇고, 법도 그렇고 두눈 부릅뜨고 감시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작동이 되지 않은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인가 봅니다.

2008년 여름의 한 가운데. 한끼만 굶어도 쓰러질 것 같은 폭염 속에서 단식을 해야하고, 점거농성을 하고, 기자회견을 벌이고, 시위를 해야하는 장애인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들의 몸부림은 오늘 개막하는 올림픽의 열기 속에 묻혀버릴 지도 모릅니다. 이상 제29회 베이징올림픽이 개막하는 8월의 둘쨋주 에이블뉴스 주간브리핑이었습니다.

장애인들과 부모들은 장애인복지예산 확보 문제로 현재 국가인권위원회를 점거하고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기획재정부 앞 집회. ⓒ에이블뉴스
▲장애인들과 부모들은 장애인복지예산 확보 문제로 현재 국가인권위원회를 점거하고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기획재정부 앞 집회. ⓒ에이블뉴스 이미지 자세히보기


소장섭 기자 ( sojjang@able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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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오전 10시 안양 홈플러스 앞의 풍경.

두부류의 아주머니들이 있다.

이날은 홈플러스 안양점이 오픈하는 날이다.
많은 아주머니 들이 사은품을 받기위해 줄을 서고 있다.
카트를 끌고 매장 정문을 들어가는 아주머니, 손님들.

바로 그 옆
홈에버에서 일하고 있는, 아니 일했던 아주머니 노동자들이 있다.
전날 찜통더위에 노숙농성을 하고 피로한 기색.
이랜드 홈에버가 5월 홈플러스에 인수되고, 인수한 홈플러스가 대화를 하지 않자
대화촉구 기자회견에 온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



이 아주머니 들을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오늘 기자회견에 참가한 나는 많이 서글프다.
일년동안 파업을 하고 있는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알기에
그분들도 일을 하면서 쇼핑도 하고 자녀들의 교육도 책임지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픈 그분들의
바램을 알기에, 괜한 비교를 하며 이랜드 동지들을 생각하게 된다.

일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작년 6월30일.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상암점 홈에버 농성은 전국의 뉴스거리였다.
최근의 촛불집회처럼. 뉴스 첫머리에 농성소식이 실렸다.
대부분이 평범한 아주머니 노동자란 사실. 80~100만원 받고 정말 고질병을 키워가며 일했던 아주머니 노동자들에게 비정규법안의 첫 희생양이라는 굴레가 씌워졌다.

시간이 흘러 일년이 지났지만 해고자는 늘고, 사태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물대포도 맞고, 매장점거도 하고, 노동청 점거도 하고 , 기독회회관 점거도 하고
박성수가 있는 사랑의 교회점거도 하고, 수많은 연대도 하고, 거리에서 농성도 하였다.

하지만 조합원들에게 주어진 것은 각 종 병과 손해배상가압류, 동료와 지도부의 해고.

질긴놈이 승리한다 라는 사실과  힘들지만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이왕 여기까지 온거 그만둘수 없다는 자존심과 동료애로 여기까지 왔다.

이랜드 노동자들은 이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상암점에서의 천막농성. 그리고 홈플러스 압박 투쟁.
또다시 매장출입을 막거나, 혹은 단식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비정규직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잘못된 것을 모두 알고 있는 사회구조적 문제이고, 서민들의 문제이다.

그리고 이랜드 노동자들에게는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인 싸움 이것보다는
바로 생존의 문제이고, 삶의 문제이다.

이분들을 도와주고, 함께하는 방법, 두가지를 소개해 본다.

1. 이랜드 노동자들의 삶을 함께 나누기.

책이 나왔다.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줘"
월드컵점에서 일하는 조합원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읽어보면 마음속에 눈물이 나고, 희망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이책을 사면, 재정이 필요한 이랜드 동지들에게 큰 힘이 된다.

현재 1쇄가 다 팔리고, 2쇄가 나왔다. 함께 많이 응원해주시길.


2. 천막농성에 와 동지들과 함께 하기.

상암점 농성장은  작년 장기농성때처럼 시원하지도 않고, 수많은 현수막으로 뒤덮여 있지도 않다.
낮에 더위로 찜통이고, 밤엔 모기로 고역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 동지들의 연대가 필요하다.

밤샘농성도 환영이고,
수요일 영화제
금요일 문화제에 오시면 더 좋다.

무엇보다 문화제에 오셔서, 동지들에게 아직 잊지않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승리를 위한 큰 힘이 될것이다.

▲  1박 2일 노숙농성 참가자들은 매장 선전전 후 옥상에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걸었지만, 5분도 되지않아 철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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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새로운 정치는 가능합니다 윤성일
촛불정국관련 좋은 분석글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추천!


새로운 형태의 민족주의가 부상하고 있다
<초점> 촛불은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2008년 07월 03일 (목) 11:02:26 민경우 전문기자 tongil@tongilnews.com
본 글에서는 5월 초순부터 시작된 촛불시위가 내포하고 있는 운동적 쟁점에 대해 논해 보고자 한다.

촛불시위는 6.10 시위를 거쳐 6.26 정부가 고시를 전격 단행하면서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당면해서 촛불시위를 어떻게 확대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고민과 함께 촛불시위가 내포하고 있는 운동적 함의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해 보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본 글에서는 주로 후자의 문제에 집중하여 논의를 전개해 보고자 한다.

1. 조직과 참여 방식

1) 촛불시위는 온라인을 통한 소통, 자발성에 기초한 적극적인 행동, 기존의 정보원(源)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정보 매체의 구비, 명료하고 단호한 정치의식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기존의 운동문화ㆍ구조와는 상당히 다른 것이다. 기존의 운동문화와 구조는 대체로 지도와 대중의 결합 중에서 지도를 중시하고 위계적이고 정연한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질서정연한 통제와 전술 운용 등을 강조한다.

거리에서 명확히 확인했듯이 전자가 후자를 압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기존의 오프라인 매체의 영향력은 급감하고 전통적인 조직질서, 문화를 가진 운동집단(민주노동당, 진보연대, 민주노총 등) 전체가 주변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촛불시위의 이러한 발전은 절차적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이에 대한 공고한 집단적 신념이 보편화되었으며 인터넷, 모바일 등 정보통신 매체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정보와 지적능력이 대중화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2) 위와 같은 사실이 갖고 있는 운동실천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소통과 연대, 개방과 참여 등 촛불시위에서 작동하는 문화적 감수성, 조직ㆍ참여 방식에 맞게 운동진영 또한 전체 조직 원리와 방식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첫째, 불필요한 중층적 의사결정 구조를 간소화해야 한다. 대의원대회, 중앙위원회 등 중층화된 의사결정 구조, 총화ㆍ보고 따위와 같은 지루하고 장황한 계통 구조를 대폭 축소하여 의사 결정 방식을 기민하고 능동적인 방식으로 개편해야 한다.

둘째, 의견 수렴과 결정 과정에서 하층에 보다 많은 자율권을 주는 방향으로 개편해야 한다. 진보진영의 의사 결정 구조는 소수의 중앙 간부에게 너무 많은 권한과 정보, 의사결정권이 주어진 반면 중하층은 이를 집행하는 조직행동적 통일성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조직행동의 통일성을 강조하기보다는 큰 방향의 원칙만 제시하고 미세한 행동의 통일성은 현장상황에 맞게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문제를 고민해 볼 수 있다.

넷째, 행동의 통일성보다는 정보와 사상, 일방적인 교양과 설복보다는 쌍방향의 소통과 공감을 중시해야 한다.

위의 문제는 단순히 온라인 운동의 비중을 높이는 문제가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 구현되는 조직원리와 정신을 체현하여 우리 자신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는 문제이다.

논점을 명확히 하면 5~6월 촛불시위와 기존의 운동진영은 대단히 큰 폭으로 괴리되어 있다. 이는 헌신과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촛불시위와 운동진영이 갖고 있는 철학적ㆍ문화적 감수성과 조직원리가 달랐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이다.

촛불시위가 온라인ㆍ웹 2.0과 같은 첨단 정보화시대의 산물이라면 운동진영은 1980년대 중반의 낡은 질서와 정신을 상당 부분 온존시키고 있는 시대적 격차와도 직결된 문제이다. 운동진영은 이 시대의 괴리만큼 촛불시위의 정신과 원리를 배우려 노력해야 한다.

2. 촛불시위와 경제상황ㆍ계급 관계

1) 먼저 세계 경제 상황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001~2005년 ‘미국의 부동산 버블-중국의 고정자산투자ㆍ저가 공산품 수출’이 주도하는 ‘고성장-저물가’ 체제가 무너지고 2007년 8월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를 계기로 전 세계적인 규모의 ‘고물가-저성장’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인 범위에서 금융 위기(미국, 베트남, 발틱 3국 등)가 나타나고 소요와 시위가 빈발(아르헨티나 농민, 유럽 물류, 저개발국가 곡물 등)하고 있으며 예측하기 어려운 경제적 불안정성이 노정되고 있다. 특히 미국적 경제질서에 깊이 포박되어 있던 한국경제는 심각한 내상을 입고 신음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짧게는 1995~2005년 시기 미국 주도의 경제질서, 길게는 1970년대 초반 시작된 신자유주의가 변화하는 구조적 전환기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이명박 정부는, 첫째 시대와 부합하지 않는 낡은 경제정책과 무능, 둘째 신자유주의의 가속화로 상황을 악화시켰다.

상반기 강만수-최중경 라인의 고환율 정책은 물가불안을 가중시켰고 성장만능주의는 저성장 체제로 전환되는 세계경제 구조와 부합하지 않았다. 특히 수출주도의 성장이 내수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이 붕괴된 조건에서 저성장은 고용ㆍ내수 등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사회적 안전망이 부재한 저소득층에 회복하기 어려운 고통을 안기고 있다. 전통적인 토건정책의 산물인 대운하 정책은 이미 상당한 부동산 버블을 안고 있는 한국경제에 메가톤급 폭탄으로 잠재되어 있다.

위와 같은 시대착오적인 이명박 정부의 오판과 무능이 불과 100일밖에 되지 않는 이명박 정부를 고립시킨 경제적 배경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명박 정부는 대운하 중지, 성장에서 안정으로의 정책 전환, 6.8 민생대책을 통한 세금 환급 조치 등 대통령 후보 시절 내세웠던 주요 정책 전반을 수정하고 있는데 이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이 세계경제의 추세와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구시대의 산물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둘째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가속화가 대도시 청년, 중산층의 요구와 정면에서 충돌한 점이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10대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압박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4.15 교육자율화 조치를 계기로 0교시, 우열반 등 교육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중고생을 압박하자 10대 여고생을 중심으로 강력한 1차 저항전선이 형성되었다. 이것이 촛불시위의 시작인 5.2~3 시위이다.(주1)

이들은 친구에 비해 ‘장래 진로에 관심’이 높은 편(88.5%)이며 ‘학교성적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75.8%)이고 학교 성적의 경우에도 최상위 8.8%, 상위 17.8%, 중상 39.9%, 중간 21.1%, 중하 9.7%,하 2.7%이다.(중상 이상만 66.5%에 달한다) 또한 ‘각종 사회적 집회 참여 활동’ 경험이 ‘거의 없다’(53.9%)인 반면 친구관계, 가정생활,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50%를 넘었다. 특히 남학생들에 비해 여학생이 보다 높은 참여와 명료한 의식을 갖고 있다.(한겨레21, 2008.7.1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던 원만한 대도시 중산층의 자제들이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등에 반발하여 강한 반이명박 정서를 갖고 거리 진출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반면, 20대의 경우 대학시절 등록금 투쟁, 청년실업 등의 문제에서 일정한 저항을 보여주었지만 이를 전사회적인 의제로 부각시키지 못했다.(주2)

이들 20대가 비정규직이 되어 학생회와 같은 전통적인 운동구조 대신 온라인 공간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빌려 촛불시위의 또 다른 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동력은 주부들과 30~40대 사무직 노동자들이다. 국민건강권과 물가인상 그리고 경제성장을 기대했던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이, 주부들이 촛불시위에 참가한 동력이고 사무직 노동자들의 경우에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 10~20대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부채 의식, 공기업ㆍ의료민영화 등 경제적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촛불시위에 참여한 배경일 것이다.

이렇게 보면 촛불시위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려던 신자유주의 정책이 일차적인 피해자인 10대 청소년과 주부들로부터 시작되어 점차 20대 비정규직과 30~40대 사무직 노동자로 파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이명박 정부 집권 이후 전면화 되는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해 노무현 정부 시절 상대적으로 안주해 있던 대도시 청년층ㆍ중산층의 저항이 촛불시위라는 형태로 표출되었음을 의미한다.

2) 구체적으로 각계각층의 동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이명박 정권과 조중동, 검경 등 공안기관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 이는 신세대의 디지털 감각을 수용하지 못한 경직된 제도 권력과의 문화적ㆍ철학적 감수성의 차이, 경제성장을 기대했던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의료민영화ㆍ사교육 등 경제적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촛불시위의 전개 양상을 보면 위 기관들은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촛불시위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삼성 등 대기업에 대한 공격과 대응 논리가 부재한 것은 현 국면의 중요한 약점(삼성 이건희 회장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이다. 이는 첫째, 삼성이 이명박, 조중동과 달리 현대적인(?) 이미지로 포장되어 있고 둘째, 촛불시위를 감싸고 있는 사회적 의식이 삼성과 같은 대기업을 공격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향후 운동의 발전이 한미FTA, 산은민영화, 교육 문제 등으로 발전한다고 보았을 때 대기업에 대한 사회적 의식이 명료하지 못한 점은 우려할만한 상황이다.

촛불시위를 내용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대도시의 10대 청소년, 주부, 20대 비정규직, 30~40대 고학력 사무직에 대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바 있다. 특징적인 것은 이들의 정치사회의식이 대단히 견고하고 단호하며, 이례적이고 놀라운 지속성과 전투성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다.

반면 촛불시위의 코드가 주로 비폭력, 축제, 자발성과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촛불시위가 경제적ㆍ계급적 이해관계라는 측면에서 보면 일정한 완충 지점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이 점이 화물연대와의 차이이다. 화물연대는 현실의 급박한 경제적 고통과 직결되어 있다면 대도시 청년층ㆍ중산층의 불안은 다분히 미래의 삶에 대한 불안이다)

조직 노동자의 경우는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6월 13일~20일 화물연대의 파업은 비조합원의 광범위한 참여, 압도적인 우호적 여론에 힘입어 19% 인상, 표준요율제 2009년 시범실시 등 의미있는 성과를 얻으며 마무리되었다. 이는 물류 부문이 경유값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점, 차주의 성격이 자영업자의 성격이 강한 점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IMF 이후 한국경제의 두드러진 특징은 조직노동자가 노동조합을 통해 나름대로 경제적 지위 하락을 저지한 반면 자영업자는 아무런 완충 장치 없이 몰락한 점이다)

또한 촛불시위와 물류파업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상황을 압도할 것에 대한 집권층의 우려가 예상보다 빠른 타결을 보게 된 주된 배경이다.(그런 면에서 화물연대의 파업은 국지적으로 보면 성공이라고 볼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민주노총과 조직노동자의 경우 촛불시위의 최대 수혜자로 볼 수 있다. 촛불시위가 확산되면서 공기업 민영화 등 정부의 주요 정책이 촛불시위의 발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후퇴되고 있고 법치주의를 앞세운 노동운동 무력화 전략 또한 현저히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투쟁의 적극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촛불시위의 문화ㆍ정서와 자연스럽게 융합하거나 조직노동자다운 새로운 내용(조직노동자가 굳이 촛불시위의 문화적 코드를 받아들일 이유는 없다. 조직노동자는 조직노동자다운 새로움을 촛불시위와 결합시켜야 한다. 87년의 경우 6월항쟁이 학생과 사무직 노동자의 문화가 거리를 주도했다면 7~9월 노동자 시위에서 블루칼라는 강한 조직성과 전투성을 유감없이 과시한 바 있다. 그런데 2008년 5월의 거리에는 조직노동자 특유의 독창성이 결여되어 있다)을 결합시키지 못하여 주변화되고 있다. 이는 이들 조직노동자들이 전통적인 낡은 조직원리ㆍ문화를 가지고 있고 한국의 독특한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일정하게 포섭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20대 대학생은 청년실업, 과도한 등록금 등 IMF 이후 신자유주의 확산의 최대 피해자이다. 2003~2006년경 진행된 이들의 1차 저항은 사회적 의제로 확산되지 못한 채 좌절되었고 그 선배들이 20대 후반 비정규직이 되어 학생회라는 전통적인 조직구조와는 다른 형태인 온라인 공간을 타고 거리로 진출하고 있다.

20대 대학생들의 경우는 전체적으로는 소극적ㆍ개인적ㆍ패배적으로 취업 준비에 몰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10대와 386세대가 주도하는 가운데 주로 온라인 공간을 통해 논란을 벌이고 있고 점차 적극적ㆍ사회적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촛불시위 후반부에 동맹 휴업 등을 통해 거리 시위에 참여하고 있으나 지극히 미온적인 수준이다.(주3)

현 경제 정세에서 가장 열악한 계층은 영세자영업자, 건설 일용직, 농민 등이다.

내수침체ㆍ양극화 상황에서 영세자영업자와 건설 일용직은 그야말로 치명타를 입고 있다. 이들은 무정부적인 저항ㆍ자살ㆍ고립무원의 도피 등으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경제적 피해를 그대로 감당하고 있다.

2005~2007년 신규 고용은 29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8년 3~5월부터는 신규 고용이 20만명 이하로 떨어지고 있는데 집중적인 대상이 청년실업, 영세자영업, 건설일용직이다.

청년실업의 경우는 기존의 청년실업에 더해 공기업 인력조정, 대기업의 신규채용 감소 등으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고 영세자영업자는 내수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일용직의 경우에는 2003~2007년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나타나고 있는 건설경기 후퇴에 그대로 노출되었으며 농민의 경우는 한미FTA, 사료값 인상 등이 문제의 핵심이다.

정부의 민생대책도 이들에 집중되고 있는데 이는 이들의 생존권이 그대로 두기에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접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촛불시위에 대규모로 가세할 경우 상황은 자칫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의 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보고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자영업자는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급증과 함께 내수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들은 한계 상황에 이르러 퇴출될 경우 소득 자체가 없어지는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이에 반하여 근로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질 소득의 감소라는 고통은 겪더라도 소득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최근 고용창출 부진의 특징과 시사점」, 6.13)

영세자영업자, 건설일용직과 유사한 처지에 있는 것이 농민이다. 농민은 2006년 한미FTA 싸움을 주도했던 집단이지만 2006년 농민의 싸움은 대도시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2008년 시점에서 미국산 쇠고기 문제의 가장 절실한 이해자인 농민, 특히 축산 농민의 이해가 전면에 부각되지 않는 것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경제적ㆍ계급적 이해관계의 축이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보여준다. 즉 미국산 쇠고기는 이를 생산하는 생산자로서의 축산농가보다는 이를 소비하는 대도시 청년층ㆍ중산층의 건강권에 의해 보다 강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 만큼 한국사회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도시화ㆍ자본주의화되었다.

촛불시위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수도권과 지방의 대립이다. 87년 6월항쟁은 서울과 부산, 광주라는 3대 거점이 존재했다. 이 중 가장 격렬하고 대규모 시위를 주도했던 곳은 부산이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2008년의 촛불시위는 명확히 서울이 주도하고 있다.

이는, 첫째 그동안 인구구성의 변화, 둘째 인터넷 문화에 대한 친숙도, 셋째 촛불시위의 주 동력이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무능, 신자유주의 정책의 전면화에 따른 대도시 청년층ㆍ중산층의 저항이라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위의 계급계층 분류대로 본다면 지방은 대도시 10대, 주부, 30~40대 사무직 노동자보다는 영세자영업자, 건설 일용직, 농민과 유사하다.

3) 위 사실에 기초하여 향후 운동ㆍ실천적 함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촛불시위의 동력을 최대한 유지ㆍ발전시켜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의 주요 정책을 무력화시켜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은 세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고환율 정책, 대운하 등 시대착오적인 경제정책 - 공기업ㆍ의료 민영화, 감세ㆍ규제완화 - 한미FTA, 산은 민영화’ 등이다. 이 중 1단계는 세계경제 상황과의 괴리 때문에 자연사했다고 볼 수 있고 촛불시위와 발전하면서 2단계의 상당 부분을 무력화시키고 있는데 여전히 보수세력의 힘이 강고하기 때문에 2단계 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따라서 촛불시위는 2단계를 넘어 3단계를 지향해야 한다.

둘째, 촛불시위가 포괄하지 못하고 있는 계급적ㆍ대중적ㆍ지역적 요구를 적극 제기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자영업자와 대형마트 규제, 중소기업과 원자재-납품가 연동제, 비정규직, 대학등록금, 농민과 식량 자급률 법제화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들 모두를 집약적으로 대변하는 것이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대립이다.

셋째, ‘고용-내수-국민경제의 안정’을 중시하는 정책으로의 대전환, 대기업 고통 분담론, 감세 정책과 재정 문제 등에서 이데올로기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3. 정치지형과 권력재편

1) 이번 촛불시위에서 주목할만한 현상은 대의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의 논쟁이 전면화된 점이다. 특히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나온다”는 구호는 이번 촛불시위의 특징을 명료히 보여주는 대단히 시사적인 사건이다.

이와 관련 진보세력 내부에서 대중 직접행동의 정치적 한계를 인정하고 대중의 정치참여를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수단(가령 최장집 교수)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는 촛불시위를 어느 수준으로 제한하려는 위험한 주장이다.

현재 촛불시위로 표출되는 대중의 진출은 정치적 명료함과 행동의 단호함, 절제되고 유연한 전술 구사로 위와 같은 우려와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촛불시위를 어떤 한계내로 제한하려는 일체의 발상을 거부하고 대중의 진출을 분출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관심보다 촛불시위의 진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대중은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국민건강권보다 국민의 이해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는 이명박 정부와 보수 엘리트 집단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것이며 이러한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쇠고기 정국을 이처럼 완강하고 끈질긴 장기적인 국면으로 발전시킨 동력이다.

따라서 쇠고기 정국은 정치가 아닌 생활, 형식이 아닌 내용을 지향한 것이 아니라 대의민주주의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근본적인 요구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이 구호처럼 촛불시위의 역동성과 진보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없다.

대의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를 둘러 싼 논쟁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도 진행된 바 있다. 이른바 자유민주주의를 둘러 싼 논쟁이 87년 6월항쟁으로 일단락된 후 진보 진영은 주로 민주주의의 심화, 보수진영은 자유주의 심화라는 기조로 자신의 입장을 발전시켰다.

자유민주주의로 통칭되는 정치질서가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로 분화되는 과정은 전자가 엘리트ㆍ전문가ㆍ대의제와 관련이 있다면 후자는 민중ㆍ보통ㆍ직접 민주주의와 연동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도 참여, 직접 민주주의로 민주주의를 심화시키려는 관점과 태도는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신자유주의는 국민 내부를 두 개의 집단으로 양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 경우 당연히 신자유주의를 추진하는 세력은 양분되는 두 개의 집단 중 상층의 이해를 대변하여 엘리트 정치인 자유주의를 강조하게 되고 후자는 대중정치를 주창하며 민주주의를 중시하게 된다. 따라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둘러 싼 논쟁은 신자유주의를 둘러 싼 경제 논쟁과도 연관된 중요한 문제이다.

아마도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경에는 개헌 논의 등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에도 중요한 것은 4년제 중임제ㆍ이원집정제와 같이 대의민주주의를 어떤 형식으로 재구성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소환제ㆍ국민발안제 등 직접민주주의를 제도화하는 문제가 보다 근본적이고 중요한 문제임을 기억해야 한다.

2) 촛불시위에서 진보진영의 대응과 권력 재편

2008년 촛불시위의 주요한 특징은 이명박 정부는 물론 제도권 보수정당, 조중동 및 검경 등 공안기관 등이 거리의 강력한 민심에 의해 약화된 점이다. 진보진영 또한 2007년 대선 이후 민노당과 진보신당으로 양분된 이후 촛불시위라는 절대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세력 확장에 실패했다. 국민대책회의로 대표되는 시민사회의 경우에도 촛불시위의 동력을 유지ㆍ관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진보연대ㆍ민주노총ㆍ전농 등 주요 연대ㆍ대중 조직 등은 주변화되었다.

바로 이 점이 87년 6월항쟁과 2008년 촛불시위의 결정적인 차이이다. 87년 6월항쟁은 양김씨라는 명확한 정치적 대안이 존재했고 전투적 재야와 청년학생이라는 거리의 지휘부가 존재했다. 반면 2008년 촛불시위는 대도시 네티즌에 의해 조직된 압도적 다수 군중이 엄청난 정치적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음에도 이를 명확히 대변하는 정치적 실체를 갖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이러한 간극은 조정될 수밖에 없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경우를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본다.

첫째는 보수세력이 권력 재편에 성공하는 경우이다. 촛불시위가 지속되고 경제위기가 심각해지면 이명박 정부는 무력화되거나 하야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 경우 한나라당과 삼성 등 대자본은 이명박 정부 대신 적당한 카드를 내세워 보수 권력을 재편할 것이다. 어쩌면 개헌과 같은 정치적 승부수를 통해 ‘한나라당+자유선진당+통합민주당 일부’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연합을 통해 이명박 정부를 대체하려 할 지 모른다. 이 경우 진보진영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진보진영은 분열ㆍ소수화될 것이다.

둘째는 진보진영이 촛불시위의 성과를 계승하여 진보적인 정치세력 및 시민사회 진영 대다수를 규합하고 촛불시위의 동력과 의제를 수렴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라면 2010년부터 시작된 큰 규모의 선거에서 위 집단이 약진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는 촛불시위의 동력을 진보진영이 수렴하지 못할 경우 촛불 동력은 진보진영 전체를 주변화시키고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스스로를 정립하려 할 것이다.

진보진영에게 핵심적으로 중요한 것은 거리의 민심을 정치적으로 수렴할 정치적 실체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네티즌의 열망을 국민소환을 통해서든, 선거를 통해서든 실제로 구현하는 것이다.

3)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이 필요하다.

첫째는 진보진영의 대대적인 세대 교체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의 진보진영은 20년 전 6월항쟁을 뿌리로 한 386세대를 주요 인적 자원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촛불시위에서 명확해졌듯이 이들은 촛불시위의 동력과 철학적ㆍ문화적 감수성을 달리 하고 있다. 이는 20년의 시간ㆍ세대의 문제로 쉽사리 뛰어 넘을 수 없는 벽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 않는가? 따라서 촛불시위를 창출했던 인적 자원과 철학적ㆍ문화적 감수성을 운동 질서내로 적극 흡수해야 한다.

둘째는 대단결, 대연합의 정치적 용단을 내려야 한다.

비록 촛불시위에서 진보진영이 뒤늦게 가세하기는 했지만 진보진영이 거리투쟁의 현장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은 명확하다. 그러나 진보진영에게 진정으로 부족한 것은 단결하고 단합해야 할 때 분열하는 것이다. 지금 촛불시위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거리에서의 헌신적인 투쟁과 함께 그렇게 싸운 정치적 성과물을 온전히 돌려줄 정치적 실체이다.

이 실체는 촛불시위의 철학적ㆍ문화적 감수성과 맞아야 하며 촛불이 표현하고자 했던 정책적 의제를 온전히 수렴해야 하고 이를 실제로 관철할 수 있는 정치적 권위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진보적인 정치세력, 시민사회진영 나아가 종교계ㆍ학계 등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모든 계급계층을 모두 단결시킬 수 있는 안목과 품을 갖춰야 한다.

셋째는 수도권과 지방을 양분하여 지방 정치권력을 총체적으로 장악할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촛불시위는 대도시 청년층ㆍ중산층이 주도한 측면이 강하다. 이들은 2001~2005년 고성장-저물가 체제하에서 나름대로 경제적 여유가 있었던 집단이다. 촛불시위를 경제적으로 해석하면 신자유주의의 압박이 대도시 청년층ㆍ중산층을 압박하자 이들이 인터넷이라는 최첨단 무기를 들고 강력히 저항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지방의 경우 신자유주의에 더해 ‘저성장-고물가’ 체제로 이행한 후과를 고스란히 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내수침체의 후과는 수도권과 지방으로 양분된 경제적ㆍ계급적 이해를 타고 농민, 지방 소상공인, 지방 학생들로 집중될 것이다. 따라서 촛불보다 훨씬 강력한 동력이 지방으로부터 수도권을 향해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2010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민주노동당은 상당한 수준에서 약진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러한 지방의 흐름이 수도권까지 진출할 수 있느냐 인데 이는 위 두 번째 과제가 말해 줄 것이다.

4. 촛불시위와 통일정세 (주4)

1) 촛불시위와 통일정세를 말하기 전에 민족과 민족주의에 대해 언급해 보겠다.

민족이란 대체로 혈연과 언어를 같이 하는 공동체인데 혈연과 언어를 같이 하는 공동체인 민족은 객관적인 측면과 주관적인 측면이 결합되어 나타난다. 혈연과 언어의 공통성이 단순히 객관적인 측면이 아닌 이유는 혈연과 언어의 공통성이 생겨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공통성을 담보하는 정치 권력, 경제생활의 공통성, 공통의 지향과 의식상태 등 주관적 측면이 결합되기 때문이다.

남북의 경우 혈연과 언어를 같이하는 공동체로서의 민족은 대체로 고조선에서 삼국시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형성되었다. 여기서 남북을 구성하는 민족을 구성하는 주관적인 측면은 고대 권력, 단군신화, 김치ㆍ온돌 등 고대 시기와 연관되어 있다. 한편 근대적 이데올로기로서의 민족주의는 일제 침략과 함께 형성되었고, 저항적 성격이 강하다.

그런데 남북의 분단이 장기화되면서 민족, 민족주의를 구성하는 요소에서 상이한 측면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남북과 남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남북을 포괄하는 민족, 민족주의는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첫째, 혈연과 언어를 같이하는 공동체로서의 남과 북은 유지되고 있지만 남북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정서적ㆍ문화적ㆍ심리적 일치성은 시간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북은 주체사상, 선군정치, 고난의 행군 등을 거치며 독특한 일체성을 확보해 가고 있는 반면 남은 월드컵, 촛불시위 등을 거치며 북과는 다른 차원의 집단적 일체성을 획득하고 있다. 이는 남북을 연결하는 민족의 주관적 요소가 화해와 용서 등과 같은 느슨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6.15 공동선언 행사, 남북 축구 대결 등이 그러한 ‘느슨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민족을 이루는 주관적인 요소나 민족주의는 그러한 느슨함과는 거리가 멀다.

반면 촛불시위 과정에서 한반도 남단을 하나의 단위로 하는 강력한 집단적 정체성이 형성되고 있다. 위 한겨레21 10대 조사에 따르면 ‘촛불시위 참여 후 미국에 대해 전보다 비판적이 되었다’에 대해 ‘매우 그렇다’(39.0%), 대체로 그렇다.(31.6%)로 70.6%에 이르며 ‘애국심이 커졌다’에 대해 79.9%가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고 있다.

위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10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의 민족주의가 강력히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둘째, 반면 정치군사적인 측면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질서는 급변하고 있다. 6월 27일 냉각탑 폭파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질서가 급변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남 내부에서는 촛불시위를 통해 북과는 구분되는 역동적인 일체성이 확보되고 있는 반면 국방ㆍ외교ㆍ정치ㆍ경제와 같은 국가와 국가를 가르는 하드 파워 영역에서는 친미분단 질서를 혁파하는 새로운 질서가 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을 종합하면 촛불시위는 한반도 남단에서 북과는 구분되는 새로운 집단적 일체성을 확보해 가고 있는 점, 남북 민중의 심리 상태는 혈연과 언어를 같이 하면서도 화해와 용서와 같은 느슨한 형태로 연결될 것이라는 점, 국제질서라는 측면에서는 남북이 공조할 수 있는 신질서가 출현하고 있는 점이다. 이를 종합하면 6.15 선언 수준의 대단히 느슨한 연방제가 통일의 형태가 될 것이다.

2) 촛불시위와 민족, 민족주의와 관련 또 다른 중요한 논점은 다음과 같다.

보통 진보와 중도, 보수 등으로 정치세력을 삼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정치세력을 구분하게 되면 진보는 결코 보수를 압도할 수 없다. 그러나 촛불시위가 집단적 일체성을 확보하며 대한민국 수준의 민족, 민족주의로 발전하게 되면 양상은 달라진다. 민족, 민족주의의 위력은 민족적 일체성을 구분하는 자를 보수라는 이름으로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매국노로 단죄하기 때문이다.

촛불시위 과정에서 형성되고 있는 강렬한 집단적 일체성은 인터넷 공간을 타고 대한민국 남단의 4,800만 국민을 서서히 하나로 묶어 가고 있다. 이 집단적 일체성이 보다 강화될 경우 이를 거부하는 세력은 보수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족주의를 거부하는 세력으로 고립될 것이다.(주5)

뉴라이트와 보수세력 중 조중동 등의 낡은 코드의 친미파가 촛불시위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빠르게 고립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현상이다.

3) 이후 논의의 진전을 위해 다소 시론적인 주장을 첨부해 보겠다.

신자유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네 가지가 결합되어야 한다.

첫째는 친미적 국제질서에 대비해 탈미적 국제질서를 구체화할 수 있는 정치 환경이다. 후자가 보장되지 않으면 탈미가 도덕적으로 옳을 수 있지만 다수 대중의 공감대를 얻을 수 없다. 아마도 다수 대중은 용미ㆍ실용이라는 이름의 중간 지대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는 탈미를 구체화할 수 있는 민족주의이다. 친미를 보수라는 이름으로 허용하게 되면 진보는 탈미할 수 있는 정치적 힘을 구비할 수 없다. 보수는 권력과 재부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강력한 힘의 근원지인 신자유주의 본국의 강력한 지원을 갖고 있다. 이를 선거에서 표 계산하듯이 숫자와 숫자의 대결로 보는 것은 정치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순진한 발상이다.

셋째는 신자유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진보적인 경제강령, 특히 대도시 서민층을 동원할 수 있는 의제이다. 이번 촛불시위에서 국민건강, 공기업민영화, 의료민영화, 교육 문제 등에서 이런 주장의 일단을 발견할 수 있다.

넷째는 대도시 서민이 신자유주의의 고유한 경제적 표현인 양극화된 두 개 집단 중 상층을 제압할 수 있는 심화된 민주주의이다. 그런 면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나온다’랄지 국민소환제와 같은 주장이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있는 점은 대단히 바람직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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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김종민 민주노동당 청소년 위원장에 따르면 5.2~3 촛불시위가 시작되기 이전인 4.19 ‘0교시!, 야자보충! 우열반! 학교자율화반대 청소년연대’라는 이름으로 약 200여명의 청소년이 세종문화회관에서 학교자율화에 반대하는 촛불을 들었다고 한다.(“촛불, 어디로 가야 하는가?”, 진보정치연구소 주최 토론회, 6.27에서) 그리고 “그날의 두드러진 구호는 반 이명박이었다”고 한다.

2) 단위 %, 만명 

 

2003

2004

2005

2006

2007

GDP

3.1

4.7

4.2

5.1

5.0

도시가구 소득 증가율

5.3

5.9

4.4

5.9

6.7

15세 이상 인구증가

37.7

37.8

58.3

46.2

40.8

취업자 증가

-3.1

41.9

29.9

29.5

28.2

국공립대 등록금 증가율

7.4

9.4

7.3

10

10.2

사립대 등록금 증가율

6.7

5.9

5.1

6.6

6.6

물가 인상률

3.2

3.6

2.8

2.2

2.5


2003~2007년 노무현 정권 집권 시절 GDP 성장률은 대체로 4.5~5% 사이에 있었고 도시 가구 소득증가율은 이보다 다소 높았다. 반면 고용상황이 심각해지고 물가인상률을 뛰어 넘는 국공립대.사립대 등록금 인상이 20대를 압박하고 있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20대가 청년실업과 등록금 인상이라는 형태로 경제적.계급적 압박을 심하게 받는 반면 여타 도시 중산층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웠음(?)을 의미한다. 20대가 대학생 시절 청년실업과 등록금 문제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20대가 갖고 있었던 주체적인 한계와 함께 신자유주의의 사회적 압력이 20대에게만 집중되었던 객관적인 한계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3) 20대의 사회적 진출과 관련해서 중요한 것은 이들이 사회참여를 하는 통로이다. 20대 대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학생회라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통해 사회적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이는 한총련.한대련 따위의 조직노선과 조직노선에 담겨 있는 시대적 안목이 20대의 절박한 처지와 부합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4) 이 부분은 프레시안 6.14자에 실린, 이근 “새로운 ‘대한민국 민족주의’의 탄생”을 일독해 보기 바란다.

5) 어떤 집단이든지 그 집단을 구성하는 모든 구성원을 포괄하는 가치.세계관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가치.세계관은 어느 순간까지 그것을 뛰어 넘는 이단적인 가치.세계관을 고립.배타.응징하여 집단의 정체성을 유지하게 된다. 이는 가족, 국가는 물론 수준을 달리하지만 동창회, 동호회 같은 조직에도 그대로 관철된다. 그런데 유독 탈민족주의자들은 민족에 대해서만 날을 세우는 경향이 있다. 탈민족주의자들이 선호하는 프랑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2002년 프랑스 대선에서 시라크 우파 후보에 이어 장 마리 르팬이라는 극우주의자가 2위로 결선투표에 나서게 되자 결선투표에서 좌우를 불문하고 시라크에 몰표를 던져 연대와 박애라는 프랑스의 집단적 정체성을 지켜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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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일. 상상하기 힘든 날들.
많은 동지들이 떠나가고 힘든시기였겠죠.

이랜드 월드컵분회가 설립한지 1년이 되어갑니다.
5월 11일. 내일
설립후 파업하고. 일년이 지나간네요.

동지들의 마음에 희망이라는 말이
고이 간직되기를..

ktx, 이랜드 등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의 희망을 생각해봅니다.


어느 외로웠던 작은 촛불문화제
정치/사회/사회/이슈 | 2008/05/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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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9일 서울역광장,KTX 여승무원 투쟁 800일째 촛불문화제 ⓒ20's EYE



  5월 9일, 광우병 쇠고기 반대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동시에 열렸다. 서울 청계광장에서도 2~3만에 달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한마음이 되어 즐겁게 투쟁을 펼쳤다. 그런데 청계광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서울역 광장에서도 60~70명 남짓한 사람들이 손에 촛불을 들고 자그마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었다. 바로 KTX 여승무원 투쟁 800일째를 맞이하여 열린 촛불문화제였다.

  한 때 각종 뉴스와 방송, 신문을 장식하며 온 국민의 관심을 샀던 KTX 여승무원들의 투쟁. 대다수 사람들이 까마득히 잊고 있었지만 그녀들은 오늘도 촛불을 든채 투쟁하고 있었다. 파업투쟁이 시작된지 벌써 800일째. 누구 말대로 벌써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았을 그런 시간들이다. 누가봐도 노동운동과는 정말 거리가 멀어보이는 사회초년생 20대 아가씨들은 왜 오늘도 파란색 투쟁티셔츠를 입은 채 서울역 광장에 있는 것일까. 누가 저들을 KTX 로부터 광장으로 몰아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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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직과 동등한 대우를 해주고, 곧 정규직으로 채용해준다는 광고를 믿고 치열한 경쟁율을 뚫어 갖게된 첫 직장. '너희는 땅 위의 스튜어디스'라며 스튜어디스 못지 않은 대우를 해주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철도공사. 열차 내에 고객 서비스 뿐 아니라 안전업무까지 담당하며, 하루종일 열차를 타고 달려도 자부부심을 갖고 살았던 380여명의 그녀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정규직 채용의 약속을 이행하라는 요구를 했다가 전원 해고를 당했다. 노동부마저도 조사 결과 불법파견이 맞다며 철도공사에게 직접 채용을 권고했으나 철도공사는 이마저도 무시했다. 그렇게 그녀들은 열차 밖으로 쫓겨나와 투쟁에 나섰다. 잘 어울리지도 않는 붉은 머리띠를 질끈 묶고 어색하기만한 투쟁가를 부르면서, 때로는 전경들의 방패에 짓이기고 피흘리면서 그렇게 800일을 보냈다.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는 푸르른 청춘의 시절을 그녀들은 그렇게 보내고 있다.

  800일간 고되고 힘든 투쟁을 이어오면서 많은 승무원들이 투쟁대오에서 떠나갔다. 그리고 KTX 승무원 지부는 정규직을 포기하고 철도공사의 직접고용이라도 얻기위해 한참 양보한 안을 철도공사와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모든 합의가 마무리 되고 싸인만 남겨놓았던 작년 12월 24일 철도공사는 갑자기 말을 바꿔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발뺌한다. 잔인한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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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승무원 노조 민세원 지부장. 수배생활까지 감당해야 했다.



  기륭전자, 코스콤, 홈에버-뉴코아 등 셀수없이 많은 비정규직들이 여전히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40여년전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책과 자신의 몸을 불태우며 외쳤던 그 말을 똑같이 지금의 비정규직들이 외치고 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IMF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나 벌써 900만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에 대해서는 도대체 누가 책임질 것인지. 수만명의 사람들이 촛불집회를 열어 이명박 물러가라며 소리높여 외치고, 청문회를 통해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스타가 되었다지만,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부터 이명박 정부까지 비정규직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이슈로 한 때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았던 KTX 여승무원들. 모든 사람들이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그녀들이 오늘 서울역 광장에서 모여 조금은 외로운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었다. "저희 잊으신거 아니죠?^^" 라는 피켓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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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잊으신거 아니죠?" 해맑게 웃는 승무원 얼굴을 보자 눈물이 날뻔했다. ⓒ20's 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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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제33조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은 박물관속의 유물로 전락

국민이라면 누구나 최고법인 헌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노동자의 권리가 이렇게 무참히 짓밝히는 현실을 알고 있는가. 이랜드일반노조는 설립신고가 된 적법한 노동조합이다. 2007년 단체교섭을 진행하며 사측의 무성의한 교섭에 의거 노동위원회 조정중지와 조합원파업찬반투표를 거쳐 적법한 절차에 의해 파업이 이루어졌다. 노조의 파업이 무엇인가. 헌법상 단결권에 의해 만들어진 노동조합이 단체교섭을 요구하여 사측이 이를 거부하거나 결렬될시 최후적으로 교섭을 압박하기 위하여 행하여지는 단체행동권이다. 이는 노동자의 권리이며 권리실현행위인 것이다. 제조업의 경우 공장의 기계를 멈추듯이 유통업의 경우 판매행위를 중단시키는 것이 바로 파업이다. 파업권은 자본주의하에서 자본에 대항하여 유일하게 노동자들이 행사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이며 이는 저항권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권리는 우리나라에는 선언적인 규정에 불과한가 보다. 헌법 교과서에나 존재하는 권리, 박물관속에 고이 모셔두어야 할 유물.......

작년 말 국회는 비정규보호법을 통과시켰고 올해 7월부터 시행이 되고 있다. 이 법으로 인하여 많은 기업체는 보란 듯이 수많은 계약직 비정규노동자를 계약해지, 즉 해고시키고 외주, 용역화시키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랜드 홈에버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홈에버 시흥점의 호혜경씨의 경우 더 이상의 계약 연장없이 계약해지를 당하였고, 이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부당해고구제신청에서 부당해고로 인정되었다. 그 부당성의 근거는 이전 까르푸노조 당시 사측과 맺었던 단체협약사항에 “18개월 이상 계약직 모든 사원의 경우 정당한 사유없이 계약만료시키지 못한다”란 규정을 어겼기 때문이다. 단체협약을 승계한 이랜드는 이를 지켜야 할 법적 의무가 있으나 그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번 교섭에서 당연히 지켜야 할 18개월 이상 계약직 사원의 고용보장을 양보나 한 듯이 노조에 제시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고, 부당해고로 인정된 호혜경씨의 원직복직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사측의 불법행위를 눈감아주고, 20여일의 매장점거행위를 불법점거라고 하여 법을 집행하는 정부는 공권력을 투입하여 조합원을 강제연행하였다. 노조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조합원이 영장기각을 통하여 풀려났지만 다시 검찰은 영장재청구를 통하여 노조 집행부를 구속하려하고 있다. 얼마전 조폭을 사주하여 집단폭행을 일삼은 재벌회장에게는 여론에 이끌려 구속영장을 청구하였으나 구속되자마자 바로 보석으로 풀려나는 모습을 보았다. 그렇게 강력한 법집행의 의지를 보인 검찰은 왜 법원의 보석결정에는 침묵하고 있는 것일까. 왜 그렇게 악착같이 한번 영장기각된 노조집행부들을 구속시키려는 것일까.

법원은 노조집행부들의 홈에버매장점거와 시위행위등 영업방해금지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며, 이를 어길시 1회의 위반행위에 노조에게는 1,000만원, 조합원에게는 100만원을 사측에 지급하라는 간접강제금을 부과시켰다. 이전부터 가처분신청이 사측의 전유물이었지만 이렇게 높은 강제금을 부과시키지는 않았었다. 한마디로 노조의 조합활동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며, 더 이상의 파업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는 사법부의 판단인 것이다. 앞으로 진행될 노조에 대한 형사상 업무방해등고소건과 민사상 손해배상사건 소송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지만 그 결과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을 것이다.

헌법상 노동3권을 구체화하고 보장하기 위한 법률이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이하 ‘노조법’이라 함)”이다. 사실 구체화하고 보장하기 위한 조항보다는 구속하고 제한하기 위한 조항이 많지만, 이 법에 의하여 적법하게 이루어진 쟁의행위(파업)의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책임을 면할 수 있고, 정당한 쟁의행위의 경우 형사책임도 면할 수 있다. 결국 적법파업이냐 정당파업이냐가 앞으로 소송의 관건이 될 것이고 법적 판단의 쟁점일 수밖에 없다.

앞에서 국회, 정부, 법원 등 우리가 소위 얘기하는 법치국가 3개 권력기관의 이랜드투쟁 관계와 행태를 보았다. 한결같이 어느 일방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 같지 않은가. 자본주의 사회라서 자본가가 주인인데 당연한 거 아니냐고 한다면 정말 할 말이 없다. 지구를 떠나서 살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러나 보시라. 노동자가 존재하지 않으면 자본가도 없다.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바라는 게 아니다. 누가 누구위에 군림하는 게 아니라 적어도 사람으로서 함께 대접받을 수 있는 사회는 되어야 하지 않겠나. 그러려면 “법앞에 평등”하다는 기본원칙은 최소한 지켜야 할 것이 아닌가.

최근 노동부장관은 민주노총에게 “제3자 개입”이라고 하지 않나, 이랜드사측과 매장협력업제 점주들 그리고 보수언론은 이번 투쟁에 노조와 조합원을 사주하는 “외부세력”이 있어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인권변호사라며 자임했던 노동부장관이 기본적인 노동법지식도 없이 이런 말을 하다니 정말 어처구니없다. “제3자 개입금지”가 노조법에서 삭제된 것이 언제인가, 그리고 상급단체인 노동조합(민간서비스연맹, 민주노총)이 지원할 수 있는 “제3자 지원신고”사항이 노조법에 명시되어 있었고 이조차 노사가 자율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ILO의 권고를 받아들여 7월 1일 폐지된 상태이다. 그럼 외부세력은 누구인가, 민주노동당을 얘기하는가. 민주노동당은 노동자중심당으로서 노동자를 대변하고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하여 활동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오히려 더 열심히 이 투쟁에 앞장서서 힘없는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하고, 근본적인 법제정 등 입법활동에 매진하여야 한다.

최근 이랜드자본은 권력을 등에 업고 보수언론을 통하여 온갖 방법으로 노조를 무력화시키고 조합원들을 분열시키려는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다. 이에 이랜드상품의 불매운동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단지 하나의 기업을 완전히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양심 없고 나쁜 기업에 대하여 법이 심판하지 못한다면 시민들이 심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서서히 시민들이 움직이고 있다. 이랜드자본이여 이를 느끼지 못하는가.........    

 

 

정윤각 노무사[마포구위원회 노동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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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개악, 국민 총파업해야 될 사건
[기고-연금 투쟁 이후] 참혹하게 패배했지만 아직 싸움 안 끝나

국민연금법 개악안이 지난 3일 밤 끝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공공노조는 사회연대연금지부 3,400여 전 조합원이 2일과 3일 전면파업에 들어가고 밤샘농성과 국회 앞 집회, 대국민 선전전 등 총력투쟁을 벌였다. 그러나 국민연금 개악을 막아내기에는 우리의 실력이 너무도 역부족이었다.

  
 ▲ 전국공공서비스노조 이영원 위원장 
 

이번에 통과된 국민연금 개악안의 핵심은 소득대체율이 60%였던 연금 수준을 40%로 무려 1/3이나 삭감시킨 것이다.

이를 알기 쉽게 환산하면 월 소득 180만원의 노동자가 30년간 연금에 가입했을 경우 월 90만원을 받던 것을 58만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 땅에 국민연금제도가 뿌리 내린 지 채 20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정부와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은 국민연금제도의 불신을 치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보다는 국민들을 참주선동하며 연금액을 삭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국민연금이 대폭 삭감당한 사실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 역시 마찬가지다. 임금 1~2% 인상에는 누구나 더 열심히 투쟁하면서도 연금이 무려 33%나 깎여나가는데도 우리 모두는 솔직히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우리들의 무관심이 결국 국민연금을 저들 보수정치권의 장난 속에 황폐화하도록 만들었다.

국민연금 개악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전 국민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다. 반면에 최대의 수혜자는 재벌 보험회사와 초국적 보험사들이다. 이들은 공적연금제도가 축소되면서 대거 사보험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뒤에서 웃고 있을 것이다.

94년 프랑스 여당은 연금 삭감을 강행하다가 전 국민적 저항에 부딛쳐 실패했다. 이듬해에는 이로 인해 선거에서 정권마저 잃었다. 지난해에는 60세인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고작 2년 더 연장하려다 100만명의 노동자 총파업을 불렀다.

이탈리아, 독일, 스웨덴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구 유럽에서는 국민연금 수급률 조정을 국민투표 없이 몰아붙이면 정권 자체가 위기에 몰리게 된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바로 연금이 국민 생존권의 최후의 보루라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연금 지급이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들은 국민연금이 얼마나 소중한지, 노후생활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있다. 이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20년 이상 가입한 수급권자가 생기게 된다.

국민연금의 혜택을 실질적으로 받게되면서 사회적 부양(세대간 연대)의 경험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민들도 이번 국민연금 개악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낱낱이 알고 분노할 것이다. 그리고 연금을 황폐화시킨 보수정치권을 심판할 것이다.

공공노조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국민연금법 개악 투쟁은 분명히 참혹하게 패배했으나 다시 투쟁을 시작할 것이다. 연금 투쟁이 연금 노동자만의 투쟁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민중이 힘을 하나로 모아 80만 민주노총의 투쟁, 더 나아가 1,500만 노동자의 투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07년 07월 04일 (수) 17:21:44이영원 / 전국공공서비스노조 위원장 redian@redi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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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슬픈노동자]

〈신자유주의가 도입되면서 더 나은 삶을 위해 약속됐던 고통 분담은 노동자들에게만 전가됐다. 효율성이라는 명목아래 직장에서 줄줄이 쫓겨나고 자본이라는 거대한 권력 앞에 힘없이 쓰러지기 일쑤다. 농성 500일을 앞둔 KTX 여승무원과 직장에서 쫓겨난 시사저널 기자들을 통해 우리시대 노동자들의 자화상을 들여다본다.〉

기자 전원 사표 쓴 시사저널

시사저널 노조원들은 지난 26일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정희상 시사저널 노조위원장이 26일 사표를 제출한 뒤 그동안 몸담았던 편집국 현판 앞에 헌화를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제공  

삼성 비판 기사 삭제 사건으로 촉발됐던 ‘시사저널 파업 사태’의 끝은 사측과 노조측의 갈라서기로 결말이 난 것이다. 시사저널의 정체성과 편집권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노조의 1년에 걸친 투쟁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정희상 노조위원장, 김은남 사무국장이 심상기 서울미디어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등 ‘끝장 투쟁’을 벌였지만 사측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안은주 전 시사저널 기자는 “파업 3개월째 노조가 구조조정안까지 수용하는 등 최대한 양보를 해서라도 편집국을 정상화하고자 했지만 경영진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아 협상이 깨졌다”고 말했다.

시사저널 기자들에게 자본의 벽은 높았고, 노동운동의 현실은 열악했다.

안씨는 “기자로서 노동 현실을 취재해 봤으면서도 노동자로서 사측과 싸워 보고서야 우리나라 노동법이 노동자에게 얼마나 불리한지를 몸소 느끼게 됐다”고 토로했다. 안씨는 “임금과 근로조건 외의 이유로 하는 파업은 무조건 불법파업이 되는 현실 속에서 편집권 독립을 위해 싸우는 현실은 너무도 가혹했다”고 말했다.

시사저널 노조 사태는 금창태 사장이 ‘삼성 고위층의 인사권 남용 의혹’을 제기한 기사를 인쇄소에서 삭제하면서 불거졌다.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기자들은 언론인이기 이전에 노동자로서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언론사 초유의 직장폐쇄를 경험했고 파업 6개월간 한푼의 월급도 받지 못했다.

노조는 독립언론으로서 과거 시사저널의 명맥을 이을 독자적 매체를 창간해 새출발한다.

노조 관계자는 “새 매체를 통해 진실과 정의를 향한 우리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은기자〉

“일하고 싶다” 484일간의 절규…KTX 여승무원
  
철도노조 서울 KTX열차승무지부 민세원 지부장(34)은 27일 서울 용산에 있는 철도노조 건물에서 아침을 맞았다.

하루 전인 26일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1년 넘게 힘겨운 싸움을 벌여온 KTX 여승무원들에 대한 대책은 들어있지 않았다.



“애초에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4월에 만들어진 실무추진단 보고서에도 빠져 있었거든요. 혹시나 하는 기대는 다들 가지고 있었지만….”

대답은 차분했지만 민씨의 목소리에서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농성 484일차. 지난해 봄 ‘불법파견 취소와 직접고용’을 요구하다 해고된 뒤 KTX 여승무원들은 지금까지 이곳에서 합숙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1년을 훌쩍 넘긴 길고 고통스러운 싸움을 거치면서 처음 380명에 이르렀던 동료들은 이제 72명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1년여간 천막농성에서부터 마라톤 회의, 집회와 기자회견, 1인시위와 인권위 진정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하지만 철도공사 측은 꿈쩍하지 않았다. 비정규직이라도 좋으니 열차에 타게만 해달라던 이들의 요청도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농성이 길어지면서 경제생활은 말 그대로 ‘파산’ 지경이 됐다. 지난해 5월 용역업체로부터 일괄 해고통보를 받은 뒤 이들이 손에 쥐었던 돈은 석달치의 실업급여뿐. 양말을 팔았고 나물도 팔았다. 북한산 술이 잘 팔린다고 해서 그것도 가져와 팔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투쟁기금은커녕 생활비도 부족했던 이들은 얼마전부터 철도노조 정규직 사원들의 후원금을 70만원씩 받으며 그나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민씨는 “모두 너무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서 상처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제는 현장으로 돌아가 일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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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FTA파업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오늘부터 산별노조인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파업이 시작되었다. 금속노조가 한미FTA에 반대해 25일부터 29일까지 사업장별로 시한부파업을 벌이기로 했는데, 이 파업에 대해 정부는 노동조건 개선과 무관한 정치파업이라는 담화문까지 발표하며 불법파업 엄단을 공언하고 나섰고, 보수언론 또한 일방적으로 반대선전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한미FTA가 노동조건을 어떻게 악화시키는 지, 노동자들이 왜 한미FTA에 반대해 파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논의는 뒤로 밀리고, 불업파업이라는 정부와 보수언론의 주장만이 국민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금속노조의 파업은 너무나 정당한 파업이다.
정부가 주장하는 정치파업이기 때문에 불법이라는 말은 실상을 들여다 보면 정부의 정치적 파업의 불법성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노조의 정부정책 반대에 대한 ‘정치적 탄압’에 가깝다. 노조는 노동조건 악화가 우려되는 사회적 현안에 대해 마땅히 단체행동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FTA와 노동조건이 무관함을 입증하지도, 또 입증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은 채 불법파업이라는 되풀이 하고 있다.
한미FTA 체결로 인하여 수많은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및 생존권의 어려움은 누차 민주노총을 포함한 경제학자 및 수많은 단체에서 이야기 한 바다.
정말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곳은 바로 노무현 정부이다. 노무현 정부는 한미FTA와 관련한 모든 집회는 작년부터 불허하고 있으며, 스스로 약속한 한미FTA에 반대하는 대상과 대화의 약속도 져버리고 있다.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집회시위에 대한 자유조차 보장하지 않는 현 정부가 금속노조의 정당한 파업에 대해 또 탄압을 하고 나서는 것을 보면, 현 정부가 얼마나 한미FTA에 대해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밀어붙이려고 하는 지를 똑똑히 알 수 있다.

또한 언론의 태도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유독 우리 사회 보수언론은 파업에 있어서 일방적인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다.
왜 파업을 하는지에 대한 조명에는 관심이 없고, 무조건 파업이 국민불편, 경제불안을 조성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언론은 이제라도 언론 본연의 임무에 맞게 일방적 여론몰이를 중단하고 공정한 보도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미FTA협상은 오는 30일 양국 간의 정식 체결과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부는 협상결과 공개가 두려워 협상결과를 꼭꼭 숨겨 두더니 약속한 재협상불가 원칙에서 물러나 공식재협상에 들어갔다. 협상결과가 나오면 국민들과 반대하는 세력과 토론회를 하겠다는 약속도 어겼다.
한미FTA협상은 반민중, 비민주적 협상이다. 미국중심의 신자유주의, 자본중심의 발전론에 빠져 민중의 기본적인 권리조차 짓밟으며 힘으로 밀어붙이는 작금의 현실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민주노동당 마포구위원회는 금속노조의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정부는 불법파업 여론몰이를 즉각 중단하고 금속노조의 합법적인 파업을 인정하고, 민중의 삶을 파탄내고 사회양극화를 심화시킬 한미FTA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민주노동당 마포구위원회
Posted by 새로운 정치는 가능합니다 윤성일
1. 독일식 정당명부제에 대한 간략한 설명.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간략하게 설명하면, 전체 의석수를 정당지지율에 비례해서 나누는 것 입니다. 글에서 썼던 것처럼 의석수를 300석으로 가정할 때, 지지율이 10%이면 30석이 나오고, 지지율이 30%이면 90석이 나오는 것입니다.

다만, 독일같은 경우 지역구 선거도 치룹니다. 그러나, 우리처럼 지역구 선거가 '비례대표와 따로' 선출되는 것이 아니라, 비례대표 배정 숫자중에서 배당받게 되는 것입니다.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실시한다고 가정하고 예를 들어보면, 민주노동당의 정당 지지율이 10%가 나왔다고 가정해봅니다. 그런데, 민주노동당이 울산북구와 창원을에서 당선되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경우 민주노동당의 총 의석수는 어떻게 될까요?

민주노동당의 총 의석수는 정당지지율의 10%인 30석이 됩니다. 다만, 의원 배정 '순번'에 있어서만 지역구 당선자를 우선 배정하는 순번의 '배려'가 있을 뿐입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8.13%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독일 녹색당의 지지율이 8.6%였다는 것입니다. (아마 46석인가를 얻었던 것으로 기억함. ) 독일에서 녹색당의 새로운 정치실험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라는 선거방식때문입니다.  녹색당은 얼마전 2002년 이전까지만해도 지역구의석에서는 당선자가 한명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표현에 의하면) '집권하지 않고서도 독일의 환경정책'을 다 바꾸었습니다.


2. 한국 정치학자들의 오류 : <보통선거권> + 알파 (비례대표제)

홍기빈님이 누구보다 잘 아시겠지만 세계사적으로 보통선거권이 광범위하게 실시되는 시기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였습니다. 한국의 정치·사회학자들이 그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 있었는데 그때 보통선거권만 도입되었던 것이 아니라 <비례대표제>가 도입되었다는 것입니다.

유럽의 경우에는 비례대표제가 도입되었고 맑스가 말년에 민주주의가 진전되었기 때문에 "평화혁명"이 가능한 나라로 꼽았고, 실제로 <노동절>과 <세계 여성의 날>의 역사적 유래였던 강력한 노동운동을 자랑하던 미국은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지 못하였습니다.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유럽에서는 '전국'을 무대로 하는 계급정당, 이념정당, 정책정당 구도가 발달하고, 비례대표제가 도입되지 못한 미국은 한국의 단순다수득표제인 소선거구제처럼 양당구도가 정착하여 제3세력이 들어서기 어렵게 됩니다. (1800녀대 미국 그린백 노동당의 득표율은 독일 사민당의 득표율에 뒤지지 않았습니다만, 지금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

흔히 한국의 '지역주의'를 언급하는데 지역주의는 <소선거구제>의 산물이라고 보는 것이 사회과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정확한 분석입니다. (그런면에서 열우당이 정말로 지역구도를 타파하고 싶다면 정당명부제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였지요. 또한 개혁.진보세력이 '연대'를 할 수 있는 매개고리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열우당이 이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자신들 스스로가 영남 지역주의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참 아쉽지요~. )


3.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의 도덕성과 정당성

민주노동당은 과거 국민승리21 시절부터 비례대표제 도입에 '사활'을 걸고 주장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00년 총선을 앞두고 그 이전에 있던 지역구 후보에게 투표한 것을 기준으로 전국구 비례후보 의석을 배정하는 것에 대한 위헌소송을 냈습니다. 그동안 전국구 배정방식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정당'에 대한 지지로 환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진보정당운동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2001년 10월경인가에 그야말로 "역사적인" 위헌판결을 받아냈죠

2000년 총선에서도 출마한 지역만을 기준으로 할 때 민주노동당 출마자의 평균 득표율은 13% 정도되었습니다. 물론,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았습니다. 반면에, 전국적으로는 민주노동당보다 훨씬 낮은 지지율이었지만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소선거구'에서 1등을 하는 자민련을 17석인가를 얻었죠.

한마디로 헌법정신에 담겨있는, 1인 1표라는 평/등/선거권의 기본정신과 국민주권이 무시당하고 있는 셈이라고 할 수 있었던 셈이죠.

대충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의 도덕성과 정당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을 듯 합니다.


첫째, 1인 1표라는 평등. 보통선거권의 정신에 부합하며, 50% 이상이 반대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민의왜곡'을 시정하게 됩니다. 현재는 단순다수독식제입니다. 한 지역구에서 35%를 얻어도 1등만 하면 '유권자 대표성'의 100%를 독점적으로 챙기게 됩니다. 사실상 65%가 반대하는 후보도 당선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민의'를 왜곡하는 제도입니다.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는 이러한 민의왜곡을 시정해줍니다.


둘째,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는 한국정치의 폐해라고 지적되어온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가장 강력하면서도 포지티브한 방법의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주의가 활개를 치는 이유는 기존 정당에게 그 전략이 당선에 효율적인 제도였기 때문입니다. 소선구제하에서는 외교정책.통일정책 등의 '국정(國政)'에 해당하는 거대담론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지역이해관계자의 입맛에 맞는 '구청장'의 공약을 제시하는 '미시담론' 전략이 더 효율적인 선거전략입니다. 그러니 연고주의와 지역주의가 '제도적'으로 조장되었던 것입니다.

반면,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는 정당과 유권자의 면대면 거리를 멀어지게 함으로써 '정책'경쟁(개혁경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대선 때 상황과 비교할 수 있겠네요. 서로 앞다투어 정책경쟁을 하게 되거든요. )

즉,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의 도입은, 한국정치의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주의 극복>을 단지 '빈말'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정치(이념정치.정책정치)의 강화>라는 분명한 <대안적 상(像)>이 제시되는 가운데 극복된다는 것이지요. 열우당의 영남지역주의 혹은 동진정책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지요. 정당정치와 정책정치의 강화를 통해서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그야말로 정치개혁의 정도(正道)를 걷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진보정치세력의 진출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라크파병문제, 부안문제, 19세기 구(舊)자유주의시절에나 있을법한 손해배상·가압류 문제, 재벌에게 정치자금을 조달받는 문제, 재벌정책, 최근 조중동과 화해를 한 언론정책 문제, 경복궁 미군 아파트 문제, 일본군국주의에 대한 정치권의 묵인.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에 한명꼴인 190여명의 노동자를 구속한 것. 한칠레 FTA에서 나타나는 '친자본적/농민배제적' 무역정책, 네이스 문제, 새만금 문제 등등에 있어서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자민련은 사실상 하나의 정당입니다. 이들 사안에 있어서 이들은 거의 정책적.차이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조중동도 위 사안에 대해서는 노무현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과 한나라당과 견해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사회는 지들끼리 짜고치는 고스톱을 치는 사실상의 <보수정당 일당독재의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또한 민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민의왜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안에 '즉각'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이 60%에 육박하고,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여론이 60%에 육박하고, 기타의 사안들에 있어서 하나같이 진보적 여론이 과반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민의는 국회에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왜곡된 선거제도(및 정치자금제도 및 정당제도)에 기인하는바가 큽니다.


넷째, 마지막으로,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는 '사회적 소수자'를 옹호하는 (다원주의 및) <민주주의 '참된' 정신>에 부합합니다. 정당의 행위행태 및 이해관계를 분석하는 공공선택이론에서 논한바와 같이 정당은 숫적으로 넓게 포진한 '중도성향'의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입니다. (이를 재정학 및 공공선택이론에서는 '중위투표자 정리'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어 버리면 본질적 속성상 '다수'를 점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영원히 자신의 숫자만큼의 정치적 대표성도 발휘하지 못하게 되고 맙니다. 최소한의 비례성도 정치적으로 실현하지 못하게 되는 셈이죠. 대표적으로 이주노동자, 동성애자, 노인, 청소년. 정치·경제·문화적 '소외 지역'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사실 소외지역으로 치면, 어떤면에서는 호남보다는 강원도·제주도가 더 소외받았죠. 호남이야 정치·경제적 영향력이라도 있다지만 다른 곳은 그도 없으니... )

이렇게 볼 때,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는 최소 수혜자에게도 득이 되는 제도라는 점에서 롤즈가 말한 정의론에도 부합하는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글을 맺으며 : '올바른 것'과 '민주노동당'

걔중에는 독일식정당명부제가 민주노동당에게 '유리'한 것이기 때문에 주장한다고 인식하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선거제도. 정당제도. 정치자금 제도란 오직 이해관계의 타산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인가 봅니다. 그러나, 선거제도, 정당제도, 정치자금 제도란 그 나라의 문화와 관계맺는 것일지라도 <도덕적 기준> 혹은 <정당성의 기준>같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한국 정치에서는 더욱 더 그러합니다.

지역주의 극복, 정당정치의 강화, 1인1표의 평등선거권의 올바른 구현, 민의의 올바른 대변. 사회적 소수자의 이익 대변. 진보정당의 정치적 진출...... 이 모든 것들은 한국 정치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식 정당명부제는 민주노동당에게 '유리한' 것이기 이전에 한국정치의 개혁방향으로 '올바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물론, 올바른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정당정치, 정책정치, 이념정치. 사회적 소수자의 정치적 민의가 반영되는 선거제도, 소액다수 당비와 연동시킨 국고보조금제도(매칭펀드제).


87년 직선제는 민주화세력에게 유리한 것이기 이전에 '올바른' 것이었습니다. 노동3권은 노동운동세력에게 유리한 것이기 이전에 '올바른' 것이었습니다. 그랬던 것처럼, 독일식정당명부제는 현재 민주노동당에게 유리한 것이기 이전에 '올바른' 것이며, '도덕적'인 것이며, '정당한' 것입니다.
Posted by 새로운 정치는 가능합니다 윤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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